남극에 무슨 일이? 남극 해빙 역대 최소면적 / 대형 빙산 분리

남극의 바다 얼음이 위성 관측 사상 역대 최소 면적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북극보다 온난화 영향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보이던 남극마저 기후변화 직격탄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립 설빙 데이터 센터(NSIDC)는 21일(현지시간) 남극 대륙을 둘러싼 해빙 면적이 13일 기준 191㎢로 1978년 시작된 위성 관측 사상 최소면적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볼더 콜로라도 대학의 빙하학자 테드 스캠보스 교수는 “단순한 최저기록이 아니라 해빙 면적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동안 남극은 지형적인 특성 등으로 인해 기후변화의 영향권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러나 2016년부터 해빙 면적이 눈에 띄게 감소하기 시작하여, 2022년과 2023년에 2년 연속 해빙 면적이 최저치를 찍으면서 '기후변화가 남극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급감 원인

남극 해빙 감소에는 바람이나 해류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남극 일부 지역 평균 기온이 평년의 섭씨 1.5도까지 높아진 것이 가장 결정적인 원인입니다.
해수면 바로 아래에 갇힌 온난성 해류가 해빙을 녹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초대형 빙산 분리

지난 1월 23일 영국 남극연구소(BAS)는 최근 브런트 빙붕(Brunt Ice Shelf)에서 초대형 빙산이 분리됐다며 해당 모습을 영상과 함께 공개했습니다.

남극 브런트 빙붕(Brunt Ice Shelf)에 새 빙산(A-81)이 분리되는 모습. 사진=NASA

떨어져 나간 빙산의 면적은 1550㎢로, 서울 면적(약 605㎢)의 2.5배에 이르는데요.
초대형 빙산 분리는 현재 여름을 나고 있는 남반구의 해빙 면적이 기록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다만 연구원들은 남극의 빙상 분리가 기후 변화 때문은 아니라고 진단하였습니다.
빙하학자 테드 스캠보스 교수는 "남극 대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전 세계의 온난화 현상 사이에 연관성은 있지만 이번 빙산 분리는 북극이나 산악 빙하와는 다르다"라고 말했습니다.
BAS 빙하학자인 도미닉 호지슨 교수는 "이번 빙산 분리는 예상된 일이었으며 자연스러운 행동의 일부"라면서 "기후변화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봄철 조류로 인해 발생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빙붕이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으며, 안전 확보를 위해 BAS 연구 기지를 내륙으로 옮겼습니다.

한편 빙하는 <빙하(Glacier)>, <빙상(Ice sheet)>, <빙붕(Ice Shelf)>, <빙산(Iceberg)> 등 네 종류로 나뉩니다.
이 중에서도 빙산은 수면 위로 나타난 부분의 높이가 최고 5m 이상인 얼음 조각을 말하며, 빙붕은 남극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300~900m 두께의 거대한 얼음덩어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