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서 버팀목 갈아타기

7월 3일 이사를 했다
작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역시 모든 일은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

작년 나는 운 좋게 SH행복주택에 당첨되어 예비 번호를 받았다
예비 17명을 뽑는데 딱 17번이었다 ㅎ
언제 입주할 지 몰라 살고 있던 전셋집 계약기간을 2년 더 연장했다

생각보다 예비가 금방 빠져 5월에 당첨 문자를 받았다
입주 기간은 7월 3일부터 9월 8일까지였는데 

하루빨리 이사하고 싶어 7월 3일에 입주하기로 했다

나는 카카오뱅크 청년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이용 중이었다
20년도에 전셋집으로 이사하면서 최대 대출 금액인 7천만 원을 빌렸고 
천만원을 중도 상환하여 총 대출 금액은 6천만 원이었다
1.8%로 시작한 금리는 오르고 올라 4.2%가 되었다 ^-^ㅗ

금리가 너무 올라 이사하면서 HUG 청년 버팀목 대출상품으로 변경하고 싶었다
하지만
카카오에서 버팀목으로 갈아타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

내가 원하는 대출 변경 방법은

7월 3일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받는다 > 카카오 대출 6천만 원 상환 > 버팀목 1억 2천만 원 실행한다 - 였는데

이렇게 진행하게 되면 내가 가지고 있는 대출 6천만 원까지만 버팀목 대출이 가능하고
1억 2천을 빌리고 싶다면, 버팀목 대출 심사 전에 6천만 원을 모두 상환해야 1억 2천이 모두 나온다는 것이다

사실 상담 전에 블로그 후기를 많이 찾아보았다
내가 원하는 대출 변경 방법을 시도한 사람들이 많았으나 대부분 실패한 후기들이었다
근데 가뭄에 콩 나듯 성공했다는 후기도 있었다 그래서 나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은행 투어를 했다

하지만
결론은 나도 실패했다 (...)

일단 시간 내서 은행 다녀오기가 힘들었고 가는 곳마다 카카오 당일 상환 후 버팀목 당일 실행은 힘들다는 말뿐이었다
똑같은 내용을 말하고 듣는 게 너무 힘들고 지쳤다 (ㅠㅠ)

나는 꼭 1억 2천만 원을 빌려야 하기 때문에 6천만 원을 미리 상환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다른 사람들은 보통 짐 보관 업체에 짐을 맡기고 단기 임대와 같은 임시 거처 장소에 머무는 것 같았다
은행 상담 후 나도 그러기로 마음을 정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집주인에게 보증금 9천만 원 중 일부인 6천만 원만 미리 돌려받고 한 달만 월세로 지내도 되겠냐고 문자를 보냈다

안된다고 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해주겠다고 답장이 왔다 (ㅠㅠ) 그 답장을 받은 날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ㅎ

 

남은 3천만 원은 짐 빼는 날 돌려받기로 하고 7월 3일까지 45만 원으로 거주하였다

45만 원이라는 비용이 들었지만, 짐 보관 업체 찾고 에어비앤비 알아보며 스트레스받는 것보다 이 방법이 훨씬 좋은 것 같다

혹시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면

은행 상담을 먼저 많이 해 보고

집주인에게 보증금 일부를 미리 돌려받을 수 있을지 연락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